이비쿠스

이비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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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파스칼 라바테Pascal Rabaté/이상해

출간일

2017년 3월 20일

사이즈/페이지

152*227 견장정/ 536면

ISBN

979-11-5535-103-1 07650

분야/언어권

프랑스 그래픽노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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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프랑스 만화전문서점상

1999년 제네바 만화상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상

 

“1993년 7월, 나는 벼룩시장에 갔다가 톨스토이의 책, 목판 삽화가

실린 1926년 판 『이비쿠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횡재, 단돈 3프랑!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런, 실수를 알아차린다.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가 아니다. 레프가 아니라 알렉세이다!

제길, 달리 읽을 게 없을 때 읽기로 하고 휙 던져둔다.

석 달이 지나간다. 저녁 8시, 더는 읽을 게 없었던 나는

던져뒀던 『이비쿠스』를 집어 든다. 새벽이 되어서야 내려놓는다.

다 읽고서…… 세상에! 이야기에 홀딱 빠진 나는 당장

만화로 각색하기로 결심한다. 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각색했다.

하지만 저자의 정신은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것 말고는 신경 안 쓴다. 스탈린주의자였고,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어쨌거나 독자들은 이 만화를 소설과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ㅡ 파스칼 라바테

 

더러운 바퀴벌레이자 말하는 해골, 이비쿠스의 삶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 1917년 2월, 페트로그라드에서 한 남자의 인생이 달라진다. 이름은 시메온 네프조로프, 직업은 하급 회계원이며 언젠가 집시 할멈이 말해 준 운명의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집시 할멈은 <피와 불 속에서 세상이 무너질 때, 전쟁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 형제가 형제를 죽일 때>, 시메온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또한, 할멈은 그가 <더러운 바퀴벌레이자 말하는 해골, 이비쿠스>의 자리를 타고났다고 덧붙였다. 친구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한 방을 노리던 시메온은 우연히 영국인 상인을 만나게 되고 그의 목숨뿐 아니라 전 재산을 갈취한 후 유유히 모스크바로 향한다. 이 모든 게 운명이라고 믿으며……. 시메온은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백작 행세를 하며 매일 밤 흥청망청 보내다가 모스크바 출신의 화가 알로츠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코카인에도 중독되기 시작한다. 한편, 바깥에서는 페트로그라드의 2월 혁명처럼 파업과 폭동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경쟁을 하듯 폭탄을 터뜨리고 서로에게 총을 쏜다. 시메온과 알로츠카가 심하게 싸운 어느 날, 집을 나간 그녀 대신에 르치체프라는 수상쩍은 인물이 등장한다. 캅카스 지방에서 도박장을 운영했던 르치체프는 한눈에 시메온을 파악하고 비밀 도박장을 열자고 제안한다. 그사이, 모스크바에서도 볼셰비키가 승리하며 온 도시에 공산주의의 물결이 흐른다. 승승장구하던 비밀 도박장 역시 붉은 근위병들의 표적이 되지만, 운 좋게 빠져나온 시메온은 혼자서 수백만 루블어치 금과 외국 화폐를 지니고 남쪽으로 떠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겨우 이야기의 제1부일뿐이다. 책은 고작 136면을 지나고 있다. 이후 시메온의 인생은 러시아의 혁명기와 궤를 같이하며 종잡을 수 없이 달려간다. 그래서 시메온은 <부자>로 계속 사는 것인지, 집시 할멈이 말한 <이비쿠스>가 되는 것인지, 바퀴벌레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독자는 책을 완전히 마칠 때까지 어떤 것도 예상할 수가 없다.

 

라바테가 부활시킨 톨스토이의 창조물, 이비쿠스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미메시스가 출간한 『이비쿠스』는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톨스토이의 소설이 원작이다. 그런데 라바테가 작가의 글에서 밝혔듯, 『전쟁과 평화』의 레프 톨스토이가 아니라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글을 각색한 책이다. 하지만 라바테는 잘못 집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책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원작과는 또 다른 인물을 창조하였다.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 작품은, 죽음과 증오가 일상적으로 퍼져 있던 한 시대의 혼란 속에서 마치 돈키호테를 뒤집어 놓은 듯한 기회주의자 시메온 네프조로프의 삶을 그렸다. 살인과 폭력, 악의, 마약, 도박 등 온갖 위험 속에서 타락한 자들의 계략과 비열한 세계를 경험하면서 시메온은 말하는 해골, 즉 <이비쿠스>로 변해 간다.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풍성함이 모든 컷마다 살아 있으며, 담채와 아크릴 기법을 절묘하게 혼합하여 이야기 자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표현주의적 화풍을 만들어 냈다. 라바테는 모든 페이지에 시메온을 등장시킬 정도로 이 인물의 재현에 온 힘을 쏟았으며, 흑백의 농담은 시메온의 감정에 따라 흐릿하거나 강렬해진다. 라바테는 톨스토이가 만든 배경과 맥락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이야기의 환경보다는 <인간> 그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인간의 장점보다는 단점과 결점, 그리고 인간의 삶보다는 생존에 더 천착하였다. 정신적 가치가 퇴색해지면서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든 20세기 초의 러시아에서 한 인물이 어떻게 자신을 지켜왔는지, 아니면 타락하게 되었는지를 뛰어난 흑백 화풍과 놀라운 각색으로 재현한 것이다. 100년 전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우리네 삶과 비교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점에서도 라바테의 엄청난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위대한 그래픽노블이란 이런 게 아닐는지.

 

원작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Aleksei Nikolaevich Tolstoi

러시아의 작가(1883~1945). 귀족 가문 태생으로 재능 있는 다작의 작가였던 톨스토이는 많은 이야기와 소설, 그리고 40편이 넘는 희곡을 썼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종군 기자로 활동했으며, 10월 혁명 후 파리와 베를린으로 자발적인 망명을 하였다. 1922년 깊어만 가는 조국에 대한 향수로 인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바꾸었고, 마침내 1923년 가족과 함께 조국으로 되돌아온다. 톨스토이는 귀환 초기의 의혹을 잘 견뎌낸 후 주도적인 소비에트 작가로 급속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시절인 1924년에 『이비쿠스』를 발간했다. 이 작품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소재로 했으며, 혁명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한편으로는 비겁한 행동과 비열한 계산을 통해 성공을 추구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돈과 섹스, 마약, 도박, 알코올에 탐닉하여 파멸해 가는 한 인간의 운명을 쫒아간다. 톨스토이의 대표작으로는 『고난의 연속』, 『표트르 일세』 등이 있다. 그의 많은 작품은 영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아직도 러시아 문학의 고전으로 간주되고 있다.

 

글·그림 파스칼 라바테Pascal Rabaté

196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판화를 전공했고, 영화, 비디오, 조각 등을 섭렵한 뒤 스물여덟 살에 만화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생활을 통해 그 이면의 드러나지 않는 비열함, 실망, 놀람 등의 온갖 자질구레한 감정들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졌다. 지은 책으로 『생테티엔 교구의 기독교인들』, 『출애굽』, 『휴가, 휴가』 등이 있으며, 플라스틱 난쟁이가 나오는 『발을 들여놓고』 시리즈와 톨스토이의 소설을 각색해 만든 『이비쿠스』 등이 있다. 1998년 시리즈로 처음 선보인 『이비쿠스』는 라바테가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해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3프랑을 주고 샀던 것이 계기였다. 주인공 시메온은 뭔가 수상쩍은 인물로,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하급 회계 사무원이었으나 혁명 중에 별의별 이상야릇한 일화를 다 겪으며 갑자기 귀족이 되는가 하면, 배신자이면서도 한없이 매력적인 부호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의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아마존에서 오랫동안 만화 부문 10위권 내에 들었다.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흑백 톤으로 인물의 내면을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드러냈으며, 장면마다 딥 포커스나 클로즈업 등 영화 기법을 활용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라바테는 지금까지 30여 권이 넘는 그래픽노블을 펴냈고, 지난해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새로운 그래픽노블 시리즈 『참패』를 선보였다.

 

옮김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여왕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문화대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 수염』, 『머큐리』, 『샴페인 친구』,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미셸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지옥 만세』, 엘리자 뒤사팽의 『속초에서의 겨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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