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_스티븐 홀, 빛과 공간과 예술을 융합하다

홀_스티븐 홀, 빛과 공간과 예술을 융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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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스티블 홀Steven Holl/이원경

출간일

2012년 12월 5일

사이즈/페이지

210*165 / 반양장 / 416 면

ISBN

978-89-90641-88-5 03610

분야/언어권

예술, 건축,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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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이끄는 창조적 리더, 스티븐 홀
그의 철학과 예술을 통해 직접 소개하는 24개 건축 프로젝트
『홀: 스티븐 홀, 빛과 공간과 예술을 융합하다』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세계적 건축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미메시스 아티스트 시리즈>에 프랭크 게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루이스 칸, 안도 다다오에 이어 스티븐 홀이 추가된 것이다. 이 책에는 현상학 건축으로 알려진 미국의 건축가 스티븐 홀이 직접 소개하는 24개의 프로젝트가 들어 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여러 장르의 예술 작품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문학적이고도 철학적으로 적용하여 명료하고도 힘 있는 고유의 건축물로 탄생시킨다. 스티븐 홀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며, 얼마 전에는 미국 건축가 협회(AIA)가 최고의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2012) 수상하면서 그 진가를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직접 엄선하여 소개하는 프로젝트들에는 그의 건축에 관한 지론 및 건축 진행 과정은 물론 작업 방식, 영감을 얻는 원천, 그리고 의뢰인들과의 관계 조율 등의 다양하고 폭넓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외적인 형태로서 건축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글과는 차원이 다른, 건축가와 건축의 진정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각 프로젝트마다 자세한 설계도와 사진이, 그리고 그가 직접 그린 수채화가 수록되어 있다.

 

스티븐 홀의 건축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4개의 담론
<프로 교토> <응축> <다공성> <도시주의>
이 책은 수차례 다양한 곳에서의 강연과 발표 등을 통해 정리된 그의 이론과 경험 그리고 실무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이 책에서 스티븐 홀은 <프로 교토>, <응축>, <다공성>, <도시주의>의 4가지 안건을 확대시키고, 그에 맞는 자신의 대표적인 건축물과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프로 교토>에서는 교토의정서에 기준을 두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극소화하는 것을 포함한 친환경적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특수한 기술의 적용으로 자연 에너지를 극대화하여 사용한 예와 재활용의 범위를 넓히는 설비를 사용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리고 유럽의 친환경 건축과의 비교로 드러난 미국 정부의 환경의식 부재에 대한 탄식도 숨어 있다.
<응축>은 콘셉트와 건축의 관계에 대한 논의이다. 그는 자신의 몇몇 프로젝트들 중 콘셉트가 특히 두드러지는 것들을 엄선하여 그가 어떻게 콘셉트를 세웠는지, 콘셉트가 어떻게 건축으로 응축되어 들어갔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디자인으로 형상화되는지 등에 관해 솔직히 이야기한다.
<다공성>은 건축의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한 논의이다. 다양한 소재와 방식의 재료로 인해 인간의 오감이 어떻게 열리는지를 보여주며, 그와 마찬가지로 더 나아가 건축의 다양한 역할이 인간의 삶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챕터는 인간의 감각 및 삶의 질을 상승시켜야 하는 건축의 역할에 대한 논의와 그 예가 나와 있다.
마지막 담론인 <도시주의>의 목적은 효율적인 계획 없이 번져나가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의 제시이다. 그는 단순히 개별 빌딩들을 보기 좋게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서, 도시의 성장과 패턴을 다루는 포괄적인 문제로 도시 디자인의 역할을 확대시킨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결정체인 그의 건축물들을 통해 현재 우리의 도시는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건축이 도시에서 가져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따져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흥미로웠던 점은 스위스 친환경 건축 인증 기준에 따라 HVAC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시공업체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대부분의 자제를 스위스에서 가져왔고, 모든 시스템의 설계가 스위스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하나의 문화와 또 다른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것이며, 스위스 사람들과 유럽인들이 오늘날 인류가 처한 에너지 위기를 얼마나 잘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본문 61면

지금 내가 건축학도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픈 충고는 좋은 콘셉트를 가지라는 것이다. 좋은 콘셉트는 디자인의 원동력이며, 철학적 바탕이 다른 반대자들 앞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방어할 수 있게 해준다. 본문 99면

다공성이란 단단하고 독립적인 물체 형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연속된 공간들의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공간들 안에서, 주위에서, 사이에서 건축을 경험함으로써 다양한 정서와 느낌을 느끼게 된다. 정교하게 면을 이루는 형태에 반사되거나 굴절된 빛의 현상적 특성들은 면을 가진 형태 제작의 형식적 양상들을 초월한다. 그 형태들은 지는 해의 환한 주황빛에 물들고 그 빛은 그것들의 인공적인 표면에서 날마다 변한다. 또한 디지털 방식으로 청공한 외벽은 수평으로 낮게 들어오는 햇살이 통과하면서 수많은 빛줄기와 그에 따른 그림자의 그물 속에서 그 존재가 증폭된다. 나무들 사이로 투과된 햇빛이 벽에 하얀 빛과 검은 그림자를 뿌리면 이 춤추는 얼룩이 활력을 준다. 본문 167면

우리는 의미 없는 확장으로 땅을 잃지 않고 풍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위한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야 한다. 나는 그런 이상적인 커뮤니티 프로젝트라면 기꺼이 맡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새로운 고객이 되어 줄까? 본문 148면

기업들은 대부분 도시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으며, 그들 중 일부에게는 기업이라는 호칭도 아깝다. 그냥 장사치일 뿐이다. 그들은 최대 30층짜리 건물을 지으면서 개별 아파트의 수를 최대로 채워 넣는다. 대리석 바닥과 구리 문손잡이로 이루어진 커다랗기만 한 아파트. 건물 주위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고 경비가 둘씩 있으며, 주민들은 차를 이용해 출입한다. 우리 프로젝트의 바로 맞은편 길 건너에는 그런 건물이 세 채나 있다. 외따로 존재하는 반도시적 건물들. 본문 243면

 

그의 건축 전반에서 강조되는, 공간 속 신체의 경험
현대 건축의 시각적, 지각적 측면의 강조는 아름다운 형태로 구현되어 감탄을 자아내지만, 정작 건축의 목적인 인간을 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스티븐 홀은 공간과 인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며 인간이 공간을 다니면서 느끼는 신체적 감성에 집중한다. 빛과 어두움의 조화, 색채의 다양성, 재료의 질감이 주는 느낌, 동선의 자연스러운 전개와 다양한 얽힘 속에서 인간의 오감은 활발히 작용한다. 그리고 스티븐 홀은 거기서 오는 다양한 감각과 감성을 중요시 여긴다. 그는 늘 프로젝트에 임할 때 내부 공간을 먼저 떠올린다. 그것은 겉에서 보는 건축이 아니라 안에서 느끼는 건축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이다. 그렇게 그는 건축과 인간의 관계가 친밀해지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그가 건축물의 안에서 느끼는 인간의 경험에 얼마나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이 책 속에서 소개되는, 인간의 시선, 움직임, 감정의 변화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그의 작업 방식을 통해 그의 건축가적 감성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내가 작곡을 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한다면, 악보를 보여 주면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8분의 7박자로 5음계를 이용해 지금껏 하나의 곡에서 함께 사용된 저깅 없는 악기들을 사용할 거라는 등등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음악이나 건축이나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려면 직접 음악을 듣거나 건물의 공간을 걸어 다녀봐야 한다. 작품의 성공 여부는 경험에 달려 있다. 그것이 건축의 진정한 척도이다. 그걸 느껴야만 한다. 건축에 담긴 참뜻은 사진으로는 전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바로 건축의 난제이다. 본문 347면

건축은 자재들을 조립해 하나의 건물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을 경험하는 것, 그 안을 돌아다니는 것, 그 공간들의 사회적 기능을 하도록 건물을 활용하는 것, 내겐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문 295면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의미와 의도이다. 그 안에 담긴, 그 안에 표현된 정서. 그런 건물은 사람들이 즐기는 시설이 된다. 본문 100면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어쩔 수 없이 겪는 건축가의 희로애락
거리낌 없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생생한 에피소드들
각 프로젝트의 말미에 나오는 관련 일화는 각 프로젝트가 지나온 발자취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프로젝트의 시작점부터 마지막까지, 각 프로젝트 안에 얽힌 관계나 진행을 볼 수 있으며, 이야기 곳곳에는 한 인간으로서 건축가가 가지는 기쁨과 고뇌가 들어있다. 착공을 바로 앞두고 있었지만 의뢰인의 이메일 한 줄로 무산된 프로젝트며, 충분한 건축 시공비가 모자라는 의뢰인에게 건축비를 마련할 방법을 제시해주었던 사연, 의뢰인의 제시한 건축 프로그램을 완전히 뒤바꿀 수밖에 없었던 사연, 경쟁 업체와 끊임없이 이어졌던 신경전, 13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았던 프로젝트, 한 소설가의 기념관을 짓기 위해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었던 사연 등등 그의 건축 프로젝트 이면에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예산이나 프로그램과 같은 예민한 사안 앞에서도 의뢰인을 놓치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건축을 구현하는 그의 비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건물이 문을 열기까지, 나는 그 일을 13년 동안 했다. 세상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 주는 교훈이었다. 여기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이 있다. 즉,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어떤 것들은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형태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결국 2002년에 이 건물이 문을 열 당시, 맨 처음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학장이 바뀌었고, 총장이 바뀌었으며, 대학 개발 계획부에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찼다. 바뀌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13년 뒤 이 프로젝트에 남은 사람은 오직 나뿐이었다. 본문 264면

미국 의회 근처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고 있었는데, 계산을 해주던 여자가 내 카드에 <건축가>라고 적힌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건축가세요? 그럼 저기 언덕 너무 대학교에 가서 상당을 한 번 보세요. 진짜 멋진 건물이거든요.」 내게는 그녀의 말이 건축 상을 받은 것보다 더 기뻤다. 본문 101면

마침내 건축 허가가 떨어졌고, 시공업자가 가족과 함께 카우아이로 갔다. 그의 아이들은 거기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실시 도면이 98퍼센트 가량 완성될 무렵 나는 정확한 예산을 짜느라 바빴다. 그런데 홍콩에서 날아온 의뢰인의 이메일 한통 때문에 느닷없이 건축이 취소되었다. 홍콩 증시 침체 때문이라면서 단 몇 줄의 이메일로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이다! 본문 47면

역사적으로도 핀란드의 모든 중요한 결정은 사우나에서 이루어졌다. 그날 나도 어느 사우나에서 5명가량의 공무원드로가 앉아 있었는데, 다들 몸집이 엄청나고 몇몇은 등에 털이 수북했다. 나는 그 고통스러운 열기를 견딜 수가 없었다. 조금 야윈 뉴요커었던 나는 바닥에 앉아서 그들에게 어서 결정해달라고 애원했다. 본문 283면
그의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는 수채화와 스케치 수록
스티븐 홀은 매일 아침 한 시간 동안 드로잉에 몸과 정신을 맡긴다. 그 순간만큼은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다는 그는 그 과정에서 대부분 프로젝트의 영감을 얻는다. 책상에 앉아 선을 그리고, 채색을 하는 시간은 그의 내부에서 영감과 콘셉트가 활발하게 교류하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앞머리에 들어 있는 수채화를 통해 그의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늘 수채화를 그림으로써 아이디어를, 기본 콘셉트를 얻은 다음 안에서 밖으로 작업해 나간다. 헬싱키에서 그랬다. 키아스마 미술관의 내부를 그리고 나서야 외부를 어떻게 할지 깨달았다. 본문 345면

당시 너무 많은 공모전에 참여한 우리는 이 공모전을 건너뛸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주인 동안 라인벡 근처에 있는 호수 오두막에 쉬러 갔다. 8월 23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신문을 읽고 싶지 않았다. 온 일간지가 부시 정부에 관한 뉴스로 도배되어 있었고 그 분위기에 휩쓸리기 싫었다. 그냥 신물을 던져 버렸다. 대신 음악을 들으면서 곡선 스케치를 조금 했는데, 마침 헤르닝 아트 센터 공모전 자료가 그 자리에 있었다. 문득 이 스케치들을 공모전 설계에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39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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