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

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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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에트가르 케레트 글, 아사프 하누카 그림/ 이원경 옮김

출간일

2015년 6월 10일

사이즈/페이지

220*193 104면

ISBN

979-11-5535-048-5 07650

분야/언어권

이스라엘 그래픽노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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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이후의 삶에 대한 웃음과 슬픔

이스라엘의 인기 작가 에트가르 케레트의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재탄생시킨 『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는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독특한 소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모르디>가 자살한 날부터 시작한다. 땅에 묻힌 다음 날, 그는 자살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후 세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는다. 피자 가게 <자살 특공대>에서 피자를 굽고, 점장이 찾아준 숙소에서 거주하며, 늘 이것 달라 저것 달라 끊임없이 피자를 주문하는 자살한 인간들과 어울려 산다. 이들이 사는 사후 세계는 이승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자살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머리에 총알을 박았거나 물에 빠져 죽어 피부가 흐물흐물하거나 건물에서 뛰어내려 몸이 삐딱해져 있는 상태다. 우연하게도 모르디는 옛 여자 친구가 이곳에 온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시작한다. 그 길에서 관리자의 실수로 사후 세계에 오게 된 <리히>와 만나면서 그는 죽음과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죽어 버린 상황에서 모르디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 작가는 짐짓 능청스럽게 사후 세계를 풀어내지만, 책을 들여다볼수록 독자는 심오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과연 죽은 사람들의 삶과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다른지, 초현실적인 상황을 배제하고 나면 죽은 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내 감정이 비슷하지는 않은지, 혹 지금 나는 죽었거나 아예 죽어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우린 책을 덮고 스스로 묻게 된다. 나는 잘 살고 있는지를.

 

풍자의 귀재, 에트가르 케레트의 세계관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자살한 사람들의 사후 세계를 다루지만 한 꺼풀 더 들어가면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겪는 모든 문제가 곳곳에 숨어 있다. 아랍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 자살 폭탄 테러, 종교적 갈등, 실업 문제 등 현재 이스라엘이 가진 모든 정치와 사회적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작가의 놀라운 점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작품 속에 조국의 문제를 표면화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오히려 부조리한 세상에서 감정을 억누르며 평범한 인간들의 복잡다단한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들을 기묘한 상황에 가둔 채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풍자와 은유로 보여줄 뿐이다. 1992년 데뷔한 이래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문학성과 대중성 모두 사로잡은 에트가르는 이스라엘의 이전 세대 작가들이 주로 국가적 상황을 다룬 것에 비해, 현대의 실존적인 문제를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표현하는 데 천착하였다. 그 자신이 소설적 영향을 받았다는 카프카와 커트 보네거트를 섞은 듯한 냉소적인 이야기들은 거대 담론에 지친 자국의 젊은이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소설뿐 아니라 영화와 TV 프로그램, 어린이 그림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더욱 보편적인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래픽노블 역시 맥락이 같다.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의 현실을 속 시원하게 풍자하는 카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아사프 하누카는 에트가르의 또 다른 채널인 셈이다. 아사프는 흑백의 강렬한 명암 대비를 통해 마치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 우울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한 컷 한 컷 음영을 강조해 각 등장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아이러니함이다. 죽음을 다루지만, 방식은 힘이 넘치고 강렬하다. 게다가 곳곳에 숨은 유머러스한 표현도 그래픽노블만의 즐거움이다. 일례로, <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의 재치 넘치는 로고나 자살한 뮤지션 커트 코베인의 사실적인 묘사가 그렇다. 두 사람은 『분노의 거리』라는 작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공동 작업이다. 두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기발한 유머 감각을 통해 평소 알 수 없었던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접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에트가르 케레트Etgar Keret

이스라엘 젊은 세대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는 작가로, 1967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1992년 소설집 『파이프』로 데뷔했으며, 초현실적인 내용의 단편들을 모은 두 번째 소설집 『미싱 키신저』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출간한 『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를 비롯해 『냉장고 위의 소녀』, 『네 편의 이야기』 등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여러 책들이 35개국 3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국내에도 소개된 그의 여덟 번째 소설집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는 특유의 기발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이 더욱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스라엘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2012년 미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그 해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된 것은 물론, 전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 외에도 몇 권의 만화책과 어린이 책을 썼으며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텔레비전 영화 시나리오도 집필했다. 또 몇몇 단편이 그래픽노블로 만들어졌으며 『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의 원작인 중편 소설 「크넬러의 행복한 캠프 생활자들」은 「리스트 커터스: 어떤 사랑 이야기」로 영화화되었다. 그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 「젤리피시」는 2007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가 천재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단편의 귀재인 에트가르는 이스라엘 출판협회에서 수여하는 플래티넘 상, 총리상 문학 부문, 문화부장관상 영화 부문을 수상했고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현재 네게브의 벤구리온 대학교와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영화 작업도 계속 하고 있다.

 

그림 아사프 하누카Asaf Hanuka

1974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자전적인 만화로 주목 받았으며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로 활동 중이다. 2004년 프랑스 작가인 디디에 대넹크스Didier Daeninckx와 함께 축구 선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옐로 카드』를 출간했으며, 자신처럼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쌍둥이 형제 토머 하누카와 함께 실험적인 만화 시리즈를 선보였다. 2010년 이스라엘 비즈니스 잡지 『칼칼리스트』에 연재했던 자전적인 내용의 『더 리얼리스트』는 같은 해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주는 금상을 수상했다. 이 시리즈는 책으로 묶여서 2012년엔 『K.O. 텔아비브』를. 2014년엔 『K.O.텔아이브』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프랑스를 비롯해 모두 6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미국에서는 『더 리얼리스트』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2015 발표한 그래픽노블 『신성』은 이스라엘 작가 보아즈 라비에Boaz Lavie의 단편을 토머 하누카와 함께 재탄생시켰다. 에트가르와는 그의 소설집 『분노의 거리』에 이어, 『자살 특공대 피자 가게』가 두 번째 공동 작업이다.

 

옮긴이 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껏 『조이 이야기』, 『휴먼 디비전』등 존 스칼지의 작품을 비롯해 『홀』, 『마스터 앤드 커맨더』, 『와인드업 걸』, 『스펜스 기숙학교의 마녀들』,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위철리가의 여인』,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코코넛 오일의 기적』, 『레드 셔츠』 등 영미권 소설과 어린이 책을 주로 번역했다. 최근엔 번역가 아빠의 육아 에세이 『맨날 말썽 대체로 심술 그래도 사랑해』를 내며 저자로도 활동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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