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사르의 자동차

인티사르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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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페드로 리에라 글 / 나초 카사노바 그림/ 엄지영 옮김

출간일

2015년 2월 10일

사이즈/페이지

208면, 170*240, 견장정

ISBN

979-11-5535-041-6 07650

분야/언어권

스페인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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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프랑스 앵포 <시사 및 르포 만화 부문> 최우수상

★ 2013 산타 콜로마 <사회 만화 살롱전> 최우수 만화상

예멘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인티사르의 자동차』는 한 예멘 여성의 눈에 비친 예멘의 현실 그대로를 보여 준다. 27살의 인티사르는 도요타의 <84년형 코롤라>를 몰고 리한나와 비욘세 음악을 들으면서 시내에서 작은 경주를 벌이거나, 끊임없이 담배를 문 채 예멘 남자들에 대해 거칠게 힐난하는(물론 혼자서 혹은 여자들끼리만) 등 자신만의 작은 일탈을 시도한다. 남자 보호자 없이는 여권 갱신도 힘든 현실에서 그녀는 마취 전문 간호사로서 젊은 현대의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고 있다. 히잡과 니캅을 쓰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외출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유리한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하며, 예멘 여성으로 살아야 하는 비극과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인티사르의 얘기를 하나씩 듣다 보면, 예멘 여성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프렌치프라이를 즐겨 먹고, 외국 대학에서 유학하며 서구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스트레스가 쌓인 날엔 볼링을 치거나 여자들끼리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 모습은 우리의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속박의 상징인 히잡조차도 그녀들을 더 예쁘게 만들어 주는 패션 아이템으로 바꿀 정도다. 하지만 이야기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수많은 장벽에 갇혀 살고 있는 예멘 여성들의 세계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솔직히 우리는 예멘의 현실에 대해, 이슬람 문화에 대해, 무슬림 여성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 왔을까. 단지 남자들에게 억압받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채 마호메트만 숭배하며 폐쇄적인 인생을 살 거라고 단정한 건 아닐까. 물론 어떤 점은 맞고 어떤 점은 틀렸을 것이다. 이 그래픽노블이 강조하는 건, 저자가 실제 예멘에서 겪은 일과 자신이 만났던 여성들의 세세한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예멘의 속살을 주관적인 개입 없이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점이다. TV 뉴스에서 전혀 알리지 않는 실제의 예멘에 대해 그래픽노블이라는 참신한 장르를 통하여, 아랍 사회에 관한 오해를 한 눈에 해소시키는 진정한 다큐멘터리라는 걸 말이다.

 

예멘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적 그래픽노블

2009년 9월, 글을 쓴 페드로 리에라는 아내를 따라 1년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따로따로 생활하는 예멘 사회의 남성/여성의 분리 정책에 부딪히게 되고, 어떤 경우에도 외부인의 시선은 여성의 세계에 절대로 닿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예멘에서 산 지 열 달이 지나고서야 겨우 네 명의 여자를 알게 되었고 그 중 두 명은 몰래 숨어서 만나야 했을 정도다. 다행히 페드로의 아내 알리에노르는 예멘의 다양한 여성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 흥미로우면서도 폐쇄적인 세계에 대해 깊이 연구해서 책을 한 권 써보기로 결심하였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두 사람은 40명 이상의 예멘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였고, 혹시나 하는 걱정에 익명의 주인공 <인티사르>를 내세워 독백 형식으로 글을 풀어 나간다. 작가는 어떤 경우에도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예멘 여성들이 품고 있던 불안감과 좌절감, 그리고 두려움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 덕분에 이 책은 단 한 순간도 진실을 왜곡하거나 선정주의적인 태도에 빠지지 않으면서, 변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솔직히 지난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로 아랍인들, 더 넓게 말해 무슬림들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명 충돌> 이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럴지라도 앞으로 우리와 대다수의 아랍인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우리와 그들을 억지로 갈라놓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그렇기에 억압된 현실 속에서도 인티사르는 또 다른 자동차를 갈아타며 오늘도 내일도 예멘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희망을 간직한 채로.

 

 

페드로 리에라 Pedro Rier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965년 태어났다. 정보과학 석사 출신으로 1997년 보스니아에 간 이후로 2년 동안 국제 단체에서 제작한 텔레비전 및 라디오 프로그램의 프로듀서 겸 제작자,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발칸 반도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2004년 『전쟁의 상흔Heridas de guerra』과 2005년 『찌르레기가 모인 벌판에 멈춰 서다Un alto en el campo de los Mirlos』를 베르비그라시아Verbigracia 출판사에서 펴냈다. 2007년 알파구아라Alfaguara 출판사에서 낸 자신의 첫 아동 소설 『이름 없는 숲의 전설La leyenda del bosque sin nombre』로 2008년도 <스페인 가톨릭 아동 위원회CCEI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에데베Edebé 출판사에서 10세 소년의 판타지를 그린 『숲에 사는 생물La criatura del bosque』을 출간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같은 출판사에서 3부작 소설인 『늑대 인간Hombre Lobo』의 1권을, 2012년에 나머지 두 권은 출판하였다. 2011년 글레나Glénat에서 낸 『인티사르의 자동차El coche de Intisar』는 아내와 함께 일 년 동안 예멘에서 경험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두 사람은 9개월 동안 필요한 자료를 모았고, 40여명의 예멘 여성과 직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책으로 프랑스 국영 라디오 방송인 프랑스 앵포France Info로부터 <2013년 시사 및 르포 만화 부문 최우수상>을, 그리고 제 4회 산타 콜로마Santa Coloma 사회 만화 살롱전에서 독자가 선정한 <최우수 만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 발표한 『아우로라 K의 무덤La tumba de Aurora K』은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한 나라에 얽힌 미스터리를 치밀하면서 탁월한 필치로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소설로 2014년 <에데베Edebé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림 나초 카사노바Nacho Casanova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1965년 태어났다. 그는 자신이 그린 것을 금방 잊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언제나 처음 그리는 느낌으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자신이 겪지 않은 곳의 풍경과 습관을 그릴 때마다 당황스럽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추억과 다른 이의 경험이 쌓여서 새롭게 탄생하는 작업은 그 어떤 것에도 견줄 수 없이 그를 긴장시킨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크리스티나 루비오Cristina Rubio와 함께 작업한 『그럼 네게 누구인지 내가 말해 줄게Y te diré quién eres』, 『승인되지 않은 자서전Autobiografía no autorizada』 1, 2, 3권, 『어느 날Un día』, 『미스티그리Mistigri』 등이 있다. 그밖에도 헤수스 쿠아드라도Jesús Cuadrado의 시를 그림으로 그린

「붉은색 표지Tapa Roja」와 「놀라운 표절Plagio de encantes」 같은 작품이 있다. 최근 남성과 여성의 숨겨진 욕망을 다룬 『포르노그라피카Pornográfica』를 펴냈다. 주로 자신의 삶을 담은 작품들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과 감동을 남긴 나초 카사노바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서전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 하지만 그의 펜 끝에서 중요하면서도 커다란 의미로 변하는 ― 사건들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기 때문에 나초 카사노바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 세계를 이루어 냈다.

 

옮긴이 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교 대학원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대학원에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루이스 세풀베다의 『우리였던 그림자』,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인공호흡』,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의 『계속되는 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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