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맛

염소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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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바스티앙 비베스Bastien Vivès / 그레고리 림펜스, 이혜정

출간일

2010년 3월 31일

사이즈/페이지

190*265 / 견장정 / 144 면

분야/언어권

프랑스 그래픽노블, 문학

ISBN

978-89-90641-42-7 0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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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의 <올해의 발견 작가>상 수상!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 바스티앙 비베스의 대표작

프랑스의 신예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1984)의 대표작 『염소의 맛』이 출간되었다. 2009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발견 작가>상을 받으면서, 비베스는 데뷔한 지 1년 만에 유럽에서 주목받는 작가,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만화가로 급부상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염소의 맛』을 두고, <기존의 만화와는 완전히 다른 연출 방식을 보여 주는, 한마디로 UFO 같은 만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색감,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드로잉>, <장 자크 상뻬의 스케치와 비슷한 느낌을 안겨 주는 만화>라고 평했다.

 

염소는 무슨 맛일까?
수영장에서 맛볼 수 있는 풋사랑의 맛

『염소의 맛』은 수영장에서 만난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에게 수영을 배우면서, 점차 <소녀와 수영> 둘 다에 빠져들게 되는 소년의 감정을 아름다우면서도 고독하게 표현했다. 이 만화에서 소년은 소녀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아니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만화가 주는 느낌은 복합적이고 미묘하다. 마냥 행복하지도 마냥 슬프지도 않은, 두근거림과 알알함의 느낌이 뒤섞여 있다. 온통 서투르기만 했던 순수한 풋사랑의 경험이 있는 사람,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이 만화는 아련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만화의 새로운 연출 방식을 선보인, UFO 같은 작품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감정을 그리는 만화

『염소의 맛』의 독창성은, <단순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정교한> 연출 방식에 있다. 비베스는 소재의 특이성이나 말장난 없이도 훌륭한 만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주인공도 둘(심지어 나이와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만 등장시킨다. 말장난은커녕 말도 최대한 절제한다. 작가가 집중하는 것은 눈에 잡히지 않는 감정을 그려 내는 것이다. 주인공의 감정을 대사로 내뱉어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행동과 시선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미묘한 감정을 보여 준다. 이러한 섬세한 연출 방식은 소년의 서투른 사랑을 효과적으로 증폭시켜 보여 주고, 독자들의 여운을 배가시킨다.
또한 이 만화는 공간도 단순하다. 거의 모든 장면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느낌(냄새, 소리, 감촉, 맛), 물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리듬을 효과적으로 끌어낸다. 나아가 수영장의 속성과 주인공의 감정을 연결한다. 수영장 특유의 염소 냄새가 주는 낯설지만 강렬한 인상, 처음 발을 담갔을 때의 차가운 물의 느낌은, 소년이 소녀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 오버랩 된다. 한 공간에 함께 몸을 담그고 있다는(그것도 수영복만 걸친 채) 사실만으로도 소년과 소녀는 이내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소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깨닫게 되는 시점은, 가쁜 숨을 참고 마침내 잠영을 성공해 내는 순간이다. 사람을 붕붕 뜨게 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숨까지 턱 막히게 만드는 수면 아래의 세계는, 이제 막 사랑에 눈을 뜬 소년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다.

 

열린 결말, 독자들이 스스로 완성해야 하는 만화
비베스는 암시적인 장면만 제시하고 결말을 열어 놓음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스토리를 완성하게끔 만든다. 특히 소녀가 소년에게 무언가 고백하는 듯한 중요한 장면(p.92)조차도 모호하게 표현하는데(입모양만 묘사하는 방식으로),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말은 확연히 달라진다. 비베스는 한 인터뷰를 통해, 소녀의 이 말은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단, 맨 마지막 보너스 장면(p.138~141)은, 미국 가수 Cake의 노래「World of Two」를 부르는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자끄 상빼>를 연상시키는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드로잉
바스티앙 비베스의 그림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거칠게 그린 선 몇 개로 표정과 시선의 변화를 포착해 내며, 동적인 운동감을 잘 살린다. <장 자크 상뻬>의 스케치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듣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또한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민트에 가까운 초록 빛 수영장은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비베스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초록색을 사용하여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나타냈다.

 

만화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나갈 재능 넘치는 작가
뛰어난 재능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이 젊은 작가는 2007년 스물세 살의 나이에 데뷔한 이후로, 매년 두세 개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더욱이 한 가지 스타일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매번 이전과 다른 이야기 전개 방식, 색다른 필치와 기법을 과감하게 실험 중이다. 그것이 바로 바스티앙 비베스가 만화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나갈 신예 작가로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줄거리
소년은 척추가 굽어지는 병(척추옆굽음증)에 걸려, 정기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년의 물리치료사는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수영장에 가라고 신신당부한다. 물리치료사의 거듭된 성화에 소년은 썩 내키지 않지만 수영장에 간다. 수영도 잘 못하는 데다 수줍은 성격의 소년은, 혼자 낯선 곳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어느 날 수영장에서 우연히 한 소녀를 알게 되고, 예전에 수영 선수였던 그 소녀에게 매주 수요일 수영을 배우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소년에게 하나의 소망이 생겼는데, 그건 단 한 번만이라도 잠영으로 쉬지 않고 완주해 보는 것. 늘상 그랬던 것처럼 다음 주 수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소녀가 갑자기 몇주 동안 나타나지 않자, 소년은 기다림에 애가 탄다. 드디어 저 멀리 소녀(의 환영)가 나타나고, 소년은 있는 힘껏 잠영으로 소녀(의 환영)를 쫓아간다. 그때 소년은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잠영을 마침내 성공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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