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웨이웨이 블로그

아이웨이웨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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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아이웨이웨이艾未未, 오숙은

출간일

2014년 4월 15일

사이즈/페이지

128*205 / 520면 / 흑백

ISBN

979-11-5535-011-9 (03600)

분야/언어권

예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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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리뷰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 1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 하루 방문자 10만 명의 블로거.

치밀하고 도발적인 블로그로 아이웨이웨이는 스스로 강력한 매체가 되었다

연일 각종 이슈로 전 세계 인터넷 뉴스에 오르내리는 아이웨이웨이. 중국의 미래를 그려낸 공상 과학 영화의 주인공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질 않나, 록 가수로 도전해 자신이 구금당했을 때의 모습을 뮤직비디오로 보여 주질 않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민망한 춤사위로 패러디하며 중국 공안 당국을 비판하지 않나, 쉬지 않고 터지는 이슈들만 봐도 그 캐릭터를 알 수 있다. 그 캐릭터는 바로 재미주의자!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을 할 뿐. <세계 미술계 파워 1위>로 선정된 그이지만 그가 벌이는 일은 그 크고도 강력한 타이틀과는 그 방향이 어쩐지 다른 것도 같다. 그의 영화가 중국의 암울한 미래를 논하고, 강남 스타일 패러디가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심오하고도 예민한 메시지를 담음에도 불구하고 그 표현 형태는 유머러스하기만 하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그는 바로 그만의 스타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으며, 그것이 요새 먹혀들고 있다. 그렇게 그의 블로그도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며 하루 방문자 10만 이라는 숫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블로그는 삭제당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그는 미술가가 매일 드로잉을 하고 스케치를 하는 것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가 다루는 분야는 미술, 건축, 사진, 사회, 정치 등의 모든 분야를 아울렀고,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 갔다. 

블로그는 내 드로잉과 같아요, 나는 이메일을 읽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요. 블로그는 현대의 드로잉이에요. 내가 거기서 무엇을 말하든, 그것은 모두 내 작품의 일부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웨이웨이』(2012, 미메시스) 108면 

첫 블로그에는 경험 자체가 목표라고 썼어요. 다른 목적을 가질 필요가 없없죠. 기술이 있으니까 그냥 쓰면 돼요. 기술이 뭔지 생각하지 않아도, 알지 못해도 상당히 잘 쓸 수 있어요. 요즘이니까 가능한 일이죠, 만일 그런 일이 더 일찍 일어났더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드가의 드로잉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그들도 모두 카메라를 갖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웨이웨이』(2012, 미메시스) 109면 

중국의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은 유명 인사들에게 블로그 공간을 마련해 주었는데, 아이웨이웨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컴퓨터도 없던 아이웨이웨이는 시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로부터 혹시라도 물려받았을지도 모르는 글쓰기 실력을 한번 시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딱히 글이나 말이 필요 없었던 미술가에게 글쓰기는 어려웠으므로, 블로그를 개설하고 처음에는 예전에 써두었던 글을 올리면서 워밍업을 했다. 그러다 사진까지 포스팅할 수 있다는 것을 안 뒤부터 그는 하루에 수십 장의 사진까지도 포스팅하게 되었다. 그 누가 알았을까? 키보드도 두드릴 줄 몰랐던 그가 새로운 매체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예술가적 면모와 정치적인 의식이 그렇게 폭발하게 되리라는 것을!

4년 동안의 치열한 포스팅 중 그의 블로그가 가장 뜨거웠던 때는 아마도 쓰촨 성 지진 때 부실공사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을 조사하는 <시민 조사>를 벌였을 때일 것이다. 7천여 개의 학교 건물이 붕괴되었다. 죽은 어린 학생들의 부모들은 학교 건물 붕괴를 부실공사 탓으로 돌렸다. 당국은 워낙에 감당할 수 없는 강진이었으므로 부실 공사 때문이 아니어도 그만큼의 사상자가 나온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책임을 묻는 사람들의 입을 막으며 부실공사의 책임을 우야무야 무마시켰다. 그런 정부의 행태에 대한 반응으로 아이웨이웨이는 블로그에서 공개적으로 시민 조사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들을 모았고 지진 때 사망한 사람들의 명단과 그 수를 조사해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블로그 호스트는 당국의 압력으로 그 포스트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삭제된 포스트들은 또 다시 <삭제된 내용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블로그에 게재되었다. 2009년 블로그가 폐쇄되기 전인 2009년 5월 16일 아이웨이웨이는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그들은 훔친 권위로 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또는 다른 사람들의 의지를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오만하다. 동시에 그들은 하나의 다른 목소리가 그들의 막강한 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믿을 만큼 허약하다. 『아이웨이웨이 블로그』, 440면

 중국 당국은 5월 28일, 톈안먼 사태 20주년 기념일을 일주일 앞둔 날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하지만 그런 조치도 그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는 더 즉각적이고 역동적이며 강력한 수단을 찾아냈다, 바로 트위터.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현재 24만 4천5백여 명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당국의 출국 금지 조치에 대한 권리 회복을 위해 트위터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의 블로그는 필요했던 사회적 조각이다

전시 기획자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그의 블로그를 가리켜 <사회적 조각>이라고 했다. 요제프 보이스의 개념인 사회적 조각은 유동적인 물질이 응고와 융해 과정을 통해 변화되는 것처럼 자기의식 안에서 굳어 버린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보다 나은 사회를 구성하는 데 동참하게 만드는 것의 은유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조각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열린 생각과 창의성과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낯설고 이상했어요. 마치 강물에 돌을 던지자마자 사라지는 것 같았죠. 그러나 돌을 강물 속에 그대로 있고 얼마나 많이 돌을 던져 넣느냐에 따라 강물의 양은 변해요, 11월 19일이 내 블로그 개시일일 거예요. 이제 거의 삼 년이 되었네요. 나는 거기에 벌써 예술과 문화, 정치, 신문 기사 등에 관한 인터뷰, 저술, 논평을 2백 개 넘게 올렸어요. 그러고 보면 이것은 내게는 물론 심지어 중국에게도 가장 흥미로운 선물이에요. 우리는 자기표현을 장려하지 않고, 자기표현이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요. 이전 두 세대의 작가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종이에 쓴 것은 어떤 것이든 범죄의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중국의 지식인들이 지금 그렇게 조심스러워하는 거예요. 『아이웨이웨이』(2012, 미메시스) 113면

 중국의 사회적,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그의 직설적이고 통쾌한 언어들의 집합 즉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는 그가 말한 것처럼 중국에 꼭 필요한 선물이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각을 위한, 그리고 발전을 위한 토대이고 거대한 변화를 위한 시발점이다. 그의모든 행동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이슈들은 젊은 중국인들의 의식의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쓰촨 지진의 <시민 조사>, 중국인 1,001명을 독일 카셀로 이동시켰던 대규모 프로젝트 <동화>, 기념비적인 것을 세우는 것이 아닌 도시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로 많은 건축가들에게 참여를 요청해 기획했던 <네이멍구> 프로젝트를 비롯한 많은 건축 프로젝트들, 화랑도 없고 미술관도 없고 수집가도 없었던 1970년대 중국 미술가들에게 기본 개념의 토대가 되어 주었던 <세 표지의 책> 등 그 모든 활동들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때그때 즉각적인 욕구와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모든 활동은 통속적인 명예나 부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진실과 자유 그리고 더 나은 삶을 향한 간단하고도 명료한 몸짓 자체일 뿐이다.

 

블로그 삭제, 여권 몰수, 당국 감시. 그러나 활동은 더 활발히

블로그가 검열당한 이후 그는 독일에서 개인전 <미안해요 So Sorry>를 열었고, 영국에서 <해바라기 씨Sunflower Seeds>를 발표했다. 스위스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었고, 미국 공영방송 PBS는 그에 관한 단편 다큐멘터리 <누가 아이웨이웨이를 두려워하는가Who’s Afraid of Ai Weiwei>를 방영했다. 그런 그의 활발한 활동이 거슬렸던 중국 정부는 2011년 그에게 탈세 혐의를 씌워 그를 체포했다. 하지만 그의 구금 소식은 더욱 이슈가 되었고 따라서 그의 이름은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그의 전시회가 기획되고, 그에 관한 또 다른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다. 현재도 독일 베를린의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에서 그의 회고전 <증거Evidence>가 전시 중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누를수록 그 중요성은 더 커지고, 인권의 필요성은 더 절실해진다. 중국 정부가 그를 압박할수록 그를 지지하는 자들은 늘어나고, 그의 활동은 더욱 이슈화된다. 그리고 외국에서는 그를 더 보호하려 한다. 그것이 바로 아이웨이웨이가 생각하는 표현과 자유의 힘이며, 그렇기에 두려움 없이 그는 자신의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일 테다.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

이 책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그가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트 3천여 개의 중 110여 개를 간추려 묶은 것이다. 「나는 내 에너지의 90퍼센트를 블로그에 쓴다」 2009년, 그의 블로그가 폐쇄되기 직전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티베트의 민족 분쟁, 7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원촨의 지진과 부실 공사, 싼루그룹의 멜라민 분유 파동, 당국의 사스 은폐 의혹, 중국 중앙 텔레비전 화재 등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크고 작은 사회적 사건들과 관련해 주류 매체들과는 색다른, 비판적이고도 매우 직설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의 폐쇄된 블로그를 옮겨 놓은 이 책은 민감한 주제를 담고 있으므로 중국에서는 발행될 수 없었다. 그의 독설과 함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이 뒤섞인 이 책을 출판할 용기 있는 출판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예술 작업과 사회 운동의 경계에 있는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는 중국의 현재의 삶과 문화가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외부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중국이 아닌, 중국인의 관점으로 서로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가 말이다. 그에게는 수많은 팬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그의 이름 자체를 논쟁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자유를 위한 그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진정한 삶과 예술의 토대에는 자유로운 발언이 있어야 함을 그는 아는 것이다. 중국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주제와 사건들을 바탕으로 짜놓은 그의 정밀한 말과 생각의 그물망이, 우리의 사회와 현재를 바라보는 눈을 환기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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