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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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유디트 바니스텐달Judith Vanistendael / 이원경

출간일

2013년 12월 20일

사이즈/페이지

175*230 / 280면 / 컬러

ISBN

979-11-5535-012-6 (07890)

분야/언어권

벨기에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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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죽음으로 느끼는 상실의 슬픔과 그로 인한 분노

차가운 현실과 꿈같은 환상이 어우러진 한 편의 동화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노블 작가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서정적인 그래픽노블 『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2012년 플라망어판 출간)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후두 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상실감을 맞닥뜨리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잔잔한 슬픔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인간의 회복 능력에 대한 깊은 믿음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와 남편의 투병과 죽음에서 오는 상처를 가슴에 품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속에는 죽음이 부정적이거나 고통만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담겨 있다. 죽음이라는 커다란 일 앞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의 이런 저런 상처에 대한 치유 그리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강인함은 이 이야기 속에서 소중히 빛난다. 특히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홉 살 난 어린 딸의 이야기는 환상적이며 발랄한 한 편의 동화와도 같아, 차가운 현실과의 대비로 가슴 찡한 감동이 전해진다.

또한 선과 색이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그림은 이야기를 빛나게 한다. 다비드의 마지막 날들에서 또 다른 희망을 얻는 이 이야기는 깊은 정서적 울림과 함께 독자에게 뜻밖의 위로를 전한다.

 

■ 줄거리

어느 날 후두암 진단을 받게 되는 다비드.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자신의 아홉 살 된 딸 타마르이다. 두 번째 부인 파울라와의 사이에서 나온 어린 딸이 아버지 없이 살아갈 생각을 하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 어린 딸이 아버지의 고통과 죽음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물론 그의 삶을 이루는 나머지 두 여인인 맏딸 미리암과 부인 파울라 역시 슬슬 다비드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다비드 역시 아버지와 남편의 모습에서 죽음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한 인간으로 스스로를 다독여 간다.

 

■ 추천사

한 편의 시 같은 이 책을 보고 나면 셸리의 시구가 떠오른다. <한 마리 나이팅게일이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외로움을 달래노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그림들은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서정적이지만, 거기에는 사랑과 이별, 죽음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특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슬픔에 맞서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이 감동적이고 가슴 아프게 가다온다.

데이비드 스몰, 『바늘땀』 작가

이 그래픽노블은 지극히 절제된 대사로 상슬의 슬픔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동요를 일으킨다. 이야기에서뿐만 아니라 우아하고 역동적이고 매우 서정적인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그림에서도 아련한 슬픔이 묻어 있다. 이 책에서 그려낸 상실감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암과 싸우는 한 가족을 그린 뛰어난 그래픽노블. 감상적이지 않으면서 감동적이다.

「가디언」

이 책은 지극히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래픽노블이다. 가슴 아프고 진솔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될 것이다.

제이슨 색스, 「코믹스 블러턴」 발행인

진심이 우러나는 현실적인 이야기이며, 때로는 가슴에 먹먹한 고통을 선사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울먹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리드 모어>

감상적이거나 비관적이지 않으면서도 가족이라는 존재의 여린 면면을 다정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해 나간다. 저절로 빠져들어 읽게 되는 작품이다.

「북 리스트 매거진」

 

■ 본문 중에서

「그게 직업인가요?.」

「그랬죠, 지금은 완전히 손 뗐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 코소보에서 일어난 전쟁은 진짜 추악했어요.」

「아, 그랬군요.」

「숨은 저격수들이 눈에 띄는 건 죄다 쏴 죽였어요…. 난 그 한가운데에서 카메라를 눈에 대고 있었어요. 그게 나의 일이었으니까요.」

「하루는 어린 소녀가 집에 가고 있었는데…, 저격수가 쏜 총알에 정통으로 맞았어요. 그렇게 끝이 났어요. 그 아이는 내 춤에 안겨 죽었어요. 그날 이후로는 줄곧 아름다운 사진만 찍었죠.」

-딸 미리암과 남자친구 루이의 대화(본문 40-41쪽)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 잘될 테니까.」

「어릴 때도 아빠는 그 소릴 자주 했죠. 하지만 지금은…」

-딸 미리암과 아버지 다비드의 대화(본문 71쪽)

 

 

「아…빠가 뭐야?」

「무슨 소리야? <아빠가 뭐야?>라니?」

「뭔가가 빵 터질 때 나는 소리 같아.」

「보여 줄게.」

「저기 있어. 보트 위에. 아빠가 엄마랑 같이 나를 만들어 줬어. 너도 그런 아빠가 있지? …어린 너를 안아 준 아빠…. 우리 아빠는 저 보트의 주인이야. 그리고 많이 아파…. 죽을지도 몰라.」

「죽어? 그게 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거야! 휙!」

-어린 딸 타마르와 물속에서 만난 인어의 대화(본문 107쪽)

 

 

「타마르, 어떻게 하면 다비드 아저씨를 살릴 수 있는지 알아냈어. 너희 아빠를 미라로 만드는 거야! 꼬챙이로 창자를 끄집어내고, 뇌는 코를 통해서 뽑아내고, 수지와 함께 가성 소다를 몸속에 부어 넣는 거지. 그런 다음 소다가 담긴 욕조에 다비드 아저씨를 넣으면 피부의 수분이 모두 사라져. 그러고 나서 침대보로 아저씨를 싸는 거야. 그러면 미라가 완성되지! 마지막으로 아저씨를 네 침대 밑에 잘 모셔 두면 돼.」

-타마르의 친구 맥스의 편지글(본문 114-115쪽)

 

 

「이 배를 기념품으로 갖고 돌아가서 다비드에게 보여 주고 싶어…. 얼음에 갖혀 있는 보트….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않는 배. 다비드, 내 말 들려요? 시간을 멈추는 이 배를 줄게요. 그리고 난 이 안에서 빙글빙글 돌게요. 내 말 들려요, 다비드? 빌어먹을 동그라미를 드린다고요!」

-부인 파울라의 독백(본문 114-115쪽)

 

 

 

「율리아?」

「아빠?」

「어디 갔다 왔소, 율리아.」

「미리암이에요, 아빠…. 아빠 딸이요….」

「율리아가 보고 싶어…. 당신은 율리아야.」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아빠?」

「내가 떠나면 당신이 미리암을 잘 보살펴 주구려. 율리아는 긴 머리였지. 율리아. 사랑해.」

「엄마는 떠났어요. 아빠. 엄마는 갔어요. 멀리 갔잖아요. 아빠를 두고요, 나를 버리고요. 이제 아빠는 파울라 아줌마를 사랑하잖아요.」

「파울라? 그게 누구냐?」

「나는 여행을 떠날 거야…. 당신 없이 미리암 없이 혼자서 떠나겠어. 당신이 우리 딸을 돌봐 줘.」

-다비드와 딸 미리암의 대화(본문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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