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뻬의 어린 시절

상뻬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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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 19,800

 

 

세계적인 삽화가 장 자끄 상뻬를 만든 그의 유년기

불행한 시절 속에서도 스스로 빛났던 한 소년을 만나다

 

따뜻한 화풍과 재치 있는 유머로 인간의 삶을 경쾌하게 그려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삽화가 장 자끄 상뻬. 이 책은 그가 회상하는 유년기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어 볼 수 있는 인터뷰집이다. 따뜻한 화풍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따뜻한 적이 없었다. 그림 속 인물들에게서 얼핏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고단함은 그의 가난했던 가정 환경과 힘들게 독립하여 스스로 성장해야 했던 어린 시절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팬들의 상상과 달리 그의 유년기는 비참한 기억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어떻게 그리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그릴 수 있는 걸까? 상뻬는 그것이 자기 치유의 한 형태인 것 같다고 말한다. 비참함 속에서도 작은 기쁨을 꼭 움켜쥐는 그의 순수함이 없었다면, 그리고 가난을 이유로 그림을 포기했다면, 우리가 과연 지금처럼 그의 그림을 볼 수 있었을까? 이 책에는 그가 제일 처음 신문에 게재했던 그림부터 그의 유년기의 기억을 투영한 듯한 그림들 총 2백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의 일화를 듣고 있자면 비참한 기억 속에서도 순간의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는 장 자끄 상뻬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에 놀라게 된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행복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행복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80대 할아버지가 된 그에게 어린 시절은 까마득한 예전의 일이라 여겨지지만, 오히려 인터뷰 동안 그가 들려주는 생생한 에피소드를 듣고 있자면 그의 어린 시절이 그의 그림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이지만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인터뷰 중 그의 침묵과 한숨을 통해 그가 그림으로 그려내는 정서와 어린 시절의 정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정반대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주정뱅이 의붓아버지와의 어려운 관계부터 소란스럽게 싸우던 부모님의 모습, 매일매일 얻어맞았던 고통스러운 기억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마르크 르카르팡티에: 한 가지 이상한 건 말이죠, 당신의 어린 시절과 당신 그림 속 어린 아이들 사이의 괴리죠. 당신이 그린 아이들은 항상 즐겁고 낙천적인 편인 것 같거든요.

장 자끄 상뻬: 그렇죠, 그건 말이죠…,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침묵) 저기 말입니다, 내가 워낙 설명에 서툴러서, 그건 일종의 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행복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행복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는 말입니다. 그게 바로 내 성격입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진 이후부터는 빨리 걷거나 뛰는 사람만 그린다니까요.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의 가혹했던 기억들을 지우거나 바꾸고 싶어서 일부러 더 아름답고, 더 평화로운 그림을 그렸다는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어쩐지 행복한 상황에 놓인 듯 보이는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 속에 외로움과 삶의 고단함이 숨어 있는 것도 같다. 그런 중에도 미소를 안겨 주는 기억들이 있다. 그의 유일한 안식이었던 라디오를 품고 잠자던 순간, 학교에서 반 친구들을 선동하여 선생님을 골려 주었던 기억, 첫사랑의 설렘, 아르바이트를 찾아 헤매던 절박함, 처음 양복 재킷을 입었을 때 느꼈던 자신감, 양아버지에게 처음 그린 그림에 대해 칭찬받던 순간 등 비참한 기억 속에도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시간들은 분명 존재했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간직한 그의 삶과 인간에 대한 꾸밈없는 천진난만함이 그의 유년기 시절의 시간들을 더 값지고 빛나게 해준 게 아닐까. 순수한 기쁨과 행복을 잃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정형화된 생활 속에서 장 자끄 상뻬의 이야기들과 그의 그림들을 통해 잠깐만이라도 휴식을 취하며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본문 중에서

단 한순간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 없어요. 그분들은 그저 힘자라는 대로 사셨으니까요. 그래도 아들을 얼싸안아 주는 친구 엄마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죠. 난 늘 얻어맞기만 했으니까요. (23페이지)

난 이빨 뽑는 사람처럼 거짓말을 해댔어요. 노상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요. 친구들한테 가족끼리 보낸 유쾌한 저녁 시간을 자랑하기도 했지요. 실제로는 매일 지옥 같은 싸움판이었는데도 말이죠. 아주 가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조차 과거를 회상할 때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서 사람들은 언제나 기분 좋은 추억을 그러모으게 될까요? 정말 근사하죠! (33페이지)

언제나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좌우간 잃어버린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떠오르죠. 정원에서 나던 향기, 화초에 물을 줄 때 나던 향기 같은 후각적인 기쁨이 있을 테고, 또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놀랍고도 근사한 감정이 있을 수 있죠. 어떤 시기에는 어린 아이였는데 나이가 들었다니, 참으로 묘한 감정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것들에 왜곡된 행복의 옷을 입힌다고 나는 확신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걸요. (122페이지)

그렇죠. 하지만 난 그래도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하기를 좋아하죠. 자기도 모르게 행복한 아이들 말입니다. 실제로는 언제나 행복하지 않아도 말입니까? 늘 행복하지는 않아도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구실을 찾아내고야 말죠. (47페이지)

길거리를 잘 보세요. 어린 아이들은 우선 입고 있는 옷이랑 쓰고 있는 빨간색, 노란색 모자들만 봐도 색상이 다채롭죠. 그런데 어른들은 대개 회색 양복을 입고 있죠. 어쩌다가 진한 청색이나 빛바랜 듯한 청색 옷이 눈에 띌 뿐입니다.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일하기에 어울리는 복장이죠. 십중팔구 진지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겠죠. 세상은 어른들에게 진지하게 보일 것을 요구합니다. (137페이지)

 

 

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양영란, 장 자끄 상뻬Jean-Jacques Sempé

출간일

2014년 3월 25일

사이즈/페이지

170*238 / 228면 / 연장정 / 컬러

ISBN

979-11-5535-015-7 (03860)

분야/언어권

예술, 프랑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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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삽화가 장 자끄 상뻬를 만든 그의 유년기

불행한 시절 속에서도 스스로 빛났던 한 소년을 만나다

 

따뜻한 화풍과 재치 있는 유머로 인간의 삶을 경쾌하게 그려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삽화가 장 자끄 상뻬. 이 책은 그가 회상하는 유년기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어 볼 수 있는 인터뷰집이다. 따뜻한 화풍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따뜻한 적이 없었다. 그림 속 인물들에게서 얼핏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고단함은 그의 가난했던 가정 환경과 힘들게 독립하여 스스로 성장해야 했던 어린 시절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팬들의 상상과 달리 그의 유년기는 비참한 기억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어떻게 그리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그릴 수 있는 걸까? 상뻬는 그것이 자기 치유의 한 형태인 것 같다고 말한다. 비참함 속에서도 작은 기쁨을 꼭 움켜쥐는 그의 순수함이 없었다면, 그리고 가난을 이유로 그림을 포기했다면, 우리가 과연 지금처럼 그의 그림을 볼 수 있었을까? 이 책에는 그가 제일 처음 신문에 게재했던 그림부터 그의 유년기의 기억을 투영한 듯한 그림들 총 2백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의 일화를 듣고 있자면 비참한 기억 속에서도 순간의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는 장 자끄 상뻬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에 놀라게 된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행복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행복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80대 할아버지가 된 그에게 어린 시절은 까마득한 예전의 일이라 여겨지지만, 오히려 인터뷰 동안 그가 들려주는 생생한 에피소드를 듣고 있자면 그의 어린 시절이 그의 그림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그이지만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인터뷰 중 그의 침묵과 한숨을 통해 그가 그림으로 그려내는 정서와 어린 시절의 정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정반대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주정뱅이 의붓아버지와의 어려운 관계부터 소란스럽게 싸우던 부모님의 모습, 매일매일 얻어맞았던 고통스러운 기억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마르크 르카르팡티에: 한 가지 이상한 건 말이죠, 당신의 어린 시절과 당신 그림 속 어린 아이들 사이의 괴리죠. 당신이 그린 아이들은 항상 즐겁고 낙천적인 편인 것 같거든요.

장 자끄 상뻬: 그렇죠, 그건 말이죠…,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침묵) 저기 말입니다, 내가 워낙 설명에 서툴러서, 그건 일종의 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행복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행복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는 말입니다. 그게 바로 내 성격입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진 이후부터는 빨리 걷거나 뛰는 사람만 그린다니까요.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의 가혹했던 기억들을 지우거나 바꾸고 싶어서 일부러 더 아름답고, 더 평화로운 그림을 그렸다는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어쩐지 행복한 상황에 놓인 듯 보이는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 속에 외로움과 삶의 고단함이 숨어 있는 것도 같다. 그런 중에도 미소를 안겨 주는 기억들이 있다. 그의 유일한 안식이었던 라디오를 품고 잠자던 순간, 학교에서 반 친구들을 선동하여 선생님을 골려 주었던 기억, 첫사랑의 설렘, 아르바이트를 찾아 헤매던 절박함, 처음 양복 재킷을 입었을 때 느꼈던 자신감, 양아버지에게 처음 그린 그림에 대해 칭찬받던 순간 등 비참한 기억 속에도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시간들은 분명 존재했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소중히 간직한 그의 삶과 인간에 대한 꾸밈없는 천진난만함이 그의 유년기 시절의 시간들을 더 값지고 빛나게 해준 게 아닐까. 순수한 기쁨과 행복을 잃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정형화된 생활 속에서 장 자끄 상뻬의 이야기들과 그의 그림들을 통해 잠깐만이라도 휴식을 취하며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본문 중에서

단 한순간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 없어요. 그분들은 그저 힘자라는 대로 사셨으니까요. 그래도 아들을 얼싸안아 주는 친구 엄마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죠. 난 늘 얻어맞기만 했으니까요. (23페이지)

난 이빨 뽑는 사람처럼 거짓말을 해댔어요. 노상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요. 친구들한테 가족끼리 보낸 유쾌한 저녁 시간을 자랑하기도 했지요. 실제로는 매일 지옥 같은 싸움판이었는데도 말이죠. 아주 가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조차 과거를 회상할 때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서 사람들은 언제나 기분 좋은 추억을 그러모으게 될까요? 정말 근사하죠! (33페이지)

언제나 그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좌우간 잃어버린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떠오르죠. 정원에서 나던 향기, 화초에 물을 줄 때 나던 향기 같은 후각적인 기쁨이 있을 테고, 또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놀랍고도 근사한 감정이 있을 수 있죠. 어떤 시기에는 어린 아이였는데 나이가 들었다니, 참으로 묘한 감정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것들에 왜곡된 행복의 옷을 입힌다고 나는 확신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걸요. (122페이지)

그렇죠. 하지만 난 그래도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하기를 좋아하죠. 자기도 모르게 행복한 아이들 말입니다. 실제로는 언제나 행복하지 않아도 말입니까? 늘 행복하지는 않아도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구실을 찾아내고야 말죠. (47페이지)

길거리를 잘 보세요. 어린 아이들은 우선 입고 있는 옷이랑 쓰고 있는 빨간색, 노란색 모자들만 봐도 색상이 다채롭죠. 그런데 어른들은 대개 회색 양복을 입고 있죠. 어쩌다가 진한 청색이나 빛바랜 듯한 청색 옷이 눈에 띌 뿐입니다.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일하기에 어울리는 복장이죠. 십중팔구 진지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겠죠. 세상은 어른들에게 진지하게 보일 것을 요구합니다. (13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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