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나의 삶

브라보,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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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작가/옮긴이

에드몽 보두앵Edmond Baudoin, 트룹스Troubs

출간일

2014년 5월 25일

사이즈/페이지

168*237/136면

ISBN

979-11-5535-018-8 (07860)

분야/언어권

프랑스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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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만화가, 지상 최대 범죄 도시 멕시코의 시우다드후아레스로 가다

프랑스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살아 있는 전설 보두앵. 그가 그의 친구 트룹스와 함께 한 두 달 동안의 멕시코 여행 기록을 담은 책『브라보, 나의 삶』이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비바 라 비다: 시우다드후아레스의 꿈들>이 원제인 이 책은 보통의 여행기가 아니다. 그들이 선택한 여행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범죄 도시, 마약 집단의 온상, 연쇄 살인 사건의 도시 등 수식어만 보아도 시우다드후아레스는 여행지로서 기피되는 곳이다. 보두앵이 시우다드후아레스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을 읽은 후였다.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연쇄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그 작품은 인간의 악이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는지를 보여 주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역작이다. 정말 뉴스에서, 소설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일까? 잔인한 범죄, 무능한 정부 그리고 그 상황을 피할 힘조차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 그곳으로 가기 전 두 만화가는 이런 계획을 세운다. <우리의 생각은 이렇다. 그림을 그릴 만한 장소를 찾는다. 우리의 부탁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고, 그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꿈은 뭔가요?”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그 도시에서 삶을 말하기.>

두 만화가의 이 여행은 하나보다는 둘이었으므로, 온갖 편견으로 둘러싸인 그곳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선을 보여 줄 수 있었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난 후 보두앵은 말한다. 시우다드후아레스, 오히려 그 도시 속으로 들어가 보니 뜻밖에도 두렵지 않았다고, 따뜻했다고, 그리고 금방 정이 들어 버렸다고.

 

 

가여운 멕시코여

신의 눈에서는 그토록 멀리 있고,

미국과는 그토록 가깝다니. 

슬슬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는 인구 150만의 도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연일 터지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피신한다. 귀를 찢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와 경비견들이 짖는 소리가 밤새 울려 퍼진다. 새 아침을 여는 것은 훼손된 시신 사진으로 커다랗게 장식된 일간지. 매일같이 벌어지는 이런 일들에 사람들은 점차 무감각해진다.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대부분은 미국과의 접경 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스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다. 그런 만큼 그곳에서 벌어지는 마약 집단들 간의 세력 싸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잦아지고 잔인해진다. 총기 난사, 살인, 납치 등의 범죄는 매우 일상적이 된다. 국경지대의 통제권을 두고 벌이는 전쟁에서 2006년 이래로 8000여 명이 사망하였다. 이런 사태에 대해 정부는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곳의 치안이 붕괴되어 있다. 삶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가난한 국민들은 그 도시에 있는 공장 지대로 일거리를 찾아, 그리고 미국으로 밀입국할 기회를 찾아 마치 자석에 끌리듯 계속해서 몰려든다. 유복한 자본주의와 무자비한 폭력의 세계가 타자이자 한 몸임을 암시하듯, 미국의 도시 엘패소와 멕시코의 도시 후아레스는 국경을 사이에 둔 샴쌍둥이 같은 존재로 있다. 그리고 그 사이의 좁혀질 수 없는 간극 속에서 삶을 살아 내야 하는 이들은 그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그 도시에 도착한 두 만화가 보두앵과 트룹스. 그들은 후아레스 사람들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고, 대신 그들의 꿈을 듣는다. 온갖 잔인한 범죄가 일상화된 그 도시에서 잃었다고 생각했던 꿈을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스케치북에 담는다. 그리고 그 두 꿈 사냥꾼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이 꿈임을, 죽음의 도시 후아레스에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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