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알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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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의 시대, 미술을 알아야 살 수 있다

학교에서부터 미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술 평론가 정장진의 신간이 나왔다. <4차 산업 혁명의 전제>라는 부제가 달린 『미술을 알아야 산다』는 미술과 4차 산업 혁명이 만나는 접점들을 다룬다. 저자가 말하는 미술은 그림 그리고 조각하는 창작 작업을 뜻하지 않는다. 이 책은 디지털이 21세기 들어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라 이미 100년 전인 20세기 초, 구상에서 추상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에서 시작한 문화사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그렸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 간 미술사의 커다란 변화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한 오늘날의 산업적 문명사적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었다. 미술사와 디지털 개념이 함께 어우러져 100년 전에 새롭게 태어난 미술이 바로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등의 추상화이며 그에 앞서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의 전조 증상들이 유럽을 휩쓸었다. 이 방향 전환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방향 전환과 동형이자 동질이었다.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온갖 욕설을 들으면서까지 고생해서 먼저 그림으로 구현한 이들이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같은 추상화가들이었다. 예를 들어 몬드리안이 나치를 피해 뉴욕에 도착해서 그린 「브로드웨이 부기우기」(1943) 같은 작품은 요즘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QR코드였다. 1944년 숨을 거둔 몬드리안은 QR코드를 몰랐고 그가 살던 시대에는 디지털이라는 개념도 단어조차 없었다. 저자는 그런 이유로 그의 작품과 QR코드의 유사성이 놀랍다고 밝히며,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74) 역시 바코드를 연상시키는 유사성을 보여 줄 때도 이를 우연으로 볼 수 없음을 알려 준다. 형태적으로만 유사한 것이 아니라 몬드리안과 마찬가지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역시 바코드와의 연상 속에서 우리는 미술의 상상력과 과학적 사고가 함께 근거하고 있는 동일한 세계 인식, 즉 디지털 세계 인식을 읽을 수 있다. 또 저자는 만물 조응을 우주의 근본 원리로 직관해 내고 이 직관을 평생 쉼 없이 회화 작품으로 표현한 칸딘스키의 미술 세계가 요즈음 산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른 IoT, 즉 사물 인터넷에 대한 예언이었다고 보면서 두 세계의 미학적 과학적 유사성들을 살펴본다.

 

문화와 예술, 특히 미술과 4차 산업 혁명과의 접점

학술적 성격이 가미된 후반부에 앞서, 사례 중심의 글들을 모은 전반부에서는 책, 자동차, 광고, 고화질 TV/VR/AR, 컬래버레이션, 공공 예술, 콘텐츠, 박물관과 미술관, 영화 등 9개의 문화 산업 분야를 디지털 시대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문화 산업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 영역이자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도 산업이다. 이제 미술은 디지털 시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산업과 더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역으로 산업적 기술적 논리가 미술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패션에서 요리까지 그리고 모두의 공동 이익이 걸린 재건축에서 국토 개발까지 이제 미술의 눈으로 봐야 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문화가 산업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른 산업들과 연계되어 있으며 수십 조 단위의 큰돈이 투자되고 회수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영역이라는 말이다. 게임 산업만 해도 대표적인 3대 회사의 매출이 6조원에 달한다. 문화 산업의 중심에 예술, 그중에서도 미술이 디자인, 고화질 TV, 건축, 패션, 자동차, 광고, 영화, 출판과 같은 유사 영역을 거느린 채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한 예로, 정장진은 고화질 TV의 화소 개념이 이미 130여 년 전 점묘파에서 나왔음을 일러 준다. 점묘파 화가들이 이미 오래전에 픽셀이라는 화소 개념을 만들어 실천했듯이, 고화질 TV의 다른 부분들도 옛날 화가와 조각가들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다. 고화질 TV는 이제 겨우 그 역사가 10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미술사는 고대 그리스부터만 잡아도 2,500년이고 이집트까지 보태면 4,000년이 넘는다. 또한 밝은 곳은 더욱 밝게,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한다는 삼성의 HDR10+ 기술 역시 르네상스 이후 매너리즘과 바로크를 거치면서 수많은 화가가 그림에서 다 실험하고 적용했던 기법임을 일러 준다.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도 초현실주의의 초현실에 이미 다 들어있던 개념들이며 현실은 이미 옛날부터 하나가 아니었고 동일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저자는 이제 막 고화질로 들어선 TV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미술사에서 그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와 미술은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다. 문화 산업이라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무서운 세계적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 특히 미술을 알아야 사는 시대가 온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은 디지털 논리가 이 문화와 미술을 만나 인간과 세계와 신에 대한 새로운 관념들을 만들어 낼 것이기에 혁명적이다. 또한 4차 산업 혁명은 디지털 논리와 문화와 미술의 접점들을 얼마나 깊이 느끼고 알며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미술 평론가 정장진은 이 책이 이런 논의에 작은 출발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 영역에서 공통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을 한곳에 모아 새로운 집단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공통의 논리에서 봐야 한다. 「어벤저스」와 「저스티스 리그」 같은 오락물과 「아테네 학당」을 동시에 지배하는 집합 논리만이 아니라 꿈과 현실의 관계도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에서 그대로 구현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논리다.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은 앞서 보았듯이 모두 초현실에서 왔고 이를 가장 먼저 구현한 사조가 바로 문학, 미술, 영화 등에 큰 영향을 끼친 초현실주의다. 여러 현실이 중첩되고 변형되면서 만들어지는 꿈과 무의식의 원리는, 디지털 기기들의 작동을 통해 구현되는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의 작동 원리에 다름 아니다. <실감형 콘텐츠, 성공의 열쇠는 디지털> 중에서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한국인의 손으로 제작된 자동차 산업을 문화 콘텐츠와 연결시킬 수 있는 가이드북이 없다. 자동차 회사든 타이어 회사든 사내에 미슐랭 타이어와 미슐랭 가이드북의 조합과 같은 사내 컬래버레이션도 없다. 이 부재는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향후 중국이나 시베리아를 통하거나, 기차와 자동차로 터키나 스페인을 거쳐 남아공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예상 밖으로 빨리 올 수도 있다. 전기와 신호 표준화도 해결해야겠지만 전 세계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거대하고 동시에 세세하면서 정확한 콘텐츠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미슐랭, 타이어와 가이드북의 컬래버레이션> 중에서

 

사옥 설계나 공장 외벽에 그려진 벽화를 눈여겨보자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반도체와 회로기판들을 보면 이 작은 부품들이 거대한 공장 건물들이 모여 있는 전체 단지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유사성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삼성 하이닉스를 비롯한 여러 반도체 회사들이 IoT나 인공 지능 등을 광고할 때 사용하는 투시도 형상의 이미지들도 반도체 설계 도면과 흡사하다. 이 시각적 유사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몬드리안 벽화, 부적이 아니라 논리 회로> 중에서

 

칸딘스키의 그림 곁에 사물 인터넷을 이미지로 표현한 다이어그램을 나란히 놓아 보자. 그러면 두 이미지 사이에 놀라운 유사성이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초기 작품을 제외한 칸딘스키 그림 대다수가 사물 인터넷을 홍보하거나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다이어그램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조금 과장해서 칸딘스키의 그림을 사물 인터넷 홍보 이미지로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다. 조금만 변형한다면 거의 완벽한 사물 인터넷의 다이어그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광고 한 장이 던지는 질문> 중에서

 

지음 정장진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국제 로터리 장학금을 받아 파리 제8대학에서 20세기 소설과 현대 문학 비평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하며 문학 평론가와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8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루브르 조각전」 학술 고문으로 전시를 기획하며 도록을 집필했다. 2000년에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평론집 『문학과 방법』, 『두 개의 소설, 두 개의 거짓말』, 『영화가 사랑한 미술』 등이 있으며, 역서로 다니엘 라구트의 『예술사란 무엇인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예술, 문학, 정신분석』, 마리 다리외세크의 『암퇘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에브 드 카스트로의 『난쟁이 백작 주주』 등이 있다. 2011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학 명저 번역 프로젝트를 수행해 드니 드 루즈몽의 『사랑과 서구 문명』을 번역한 바 있으며, 2011년 고려대 안암 캠퍼스의 최우수 강의에 수여되는 석탑강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1년간 주간 「법보 신문」에 <수보리 영화관에 가다> 제하로 영화 칼럼을 연재했다. 2016년 현대 광고와 미술사를 함께 감상하며 그 속에 함축된 의미를 풀어낸 『광고로 읽는 미술사』를 출간하였다. 2017년 영화 속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다룬 『시네마 인문학』을 펴냈고, 제10회 서울 노인 영화제에서 집행 위원 및 심사 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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