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의 여행

만화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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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옮긴이

크레이그 톰슨Craig Thompson / 박중서

출간일

2013년 4월 30일

사이즈/페이지

153*210 / 연장정 / 228 면

분야/언어권

미국 그래픽노블, 문학

ISBN

978-89-90641-95-3 07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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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의 작가 크레이그 톰슨
인기 만화가에서 서투른 여행자로 변신하다

『담요』의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3개월에 걸친 여행 기록 『만화가의 여행』이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 기록에는 정신없이 벌어지는 모험뿐 아니라, 사색과 여유의 시간들이 동시에 담겨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고 모로코의 낯선 풍경을 배경으로 연일 벌어지는 도전과 갈등의 기로에서 그는 그림으로 스스로를 달래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고요한 명상으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그의 기록들 속에는 언어와 문화가 통하지 않는 이방인만의 답답함이, 그럼에도 현지인들과 소통해 보겠다는 용기가, 그리고 가끔은 왜 이런 여행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는 회의감이 들어 있다. 이 여행기는 여러 국가와 이국적인 문화 속에서 떠도는 한 예술가의 치밀한 초상화로 완성된다.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게
낯익은 사람이 되어 가는 하루하루의 이야기

거침없는 선에서부터 세밀한 붓 터치로 매일의 그림일기를 기록한 크레이그 톰슨의 성실함이 이 여행기의 첫 번째 자랑이다. 2004년 3월 3일부터 시작하여 5월 14일에 마친 그의 여행기는 총 224페이지로, 하루에 1컷 이상의 그림을 그려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무심코 스쳐갈 수도 있었던 사람들, 물건들, 길, 풍경, 감정들이 꼬박꼬박 아름다운 스케치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솔직 담백한 그의 글 솜씨는 그 그림들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져 있다. 여행의 끝에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들을 지나쳐 보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카메라에 사진으로 그 순간들을 남기지 않는가. 크레이그 톰슨은 카메라 대신, 성실히 붓과 그의 손으로 그 순간들을 기록하였다. 소박하면서도 재밌고, 엉뚱한 기록들은 아쉬움으로 이어지는 여행의 서운함을 달래 준다.
이 여행기 속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소통이다. 그가 기록하고 생각하고 이동하는 시간은 거의 혼자였지만 그의 새로운 감각들이 일깨워지는 순간들은 바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렵고, 너무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더 많았지만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의 솔직함이 더해져 점차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갔다. 그의 꾸며지지 않는 순수한 이해와 동화는 인간을 좋아하고 더 받아들이고자 하는 예술가로서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놓쳐 버리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풍경, 사람,
여행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것을 추억하며…

그의 여행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프랑스, 스페인에서 한 책 홍보 여행과 홍보 여행에서 빠져나와 모로코로 다니며 보고 듣고 만난 혼자만의 여행. 유럽에서의 여행은 만화가들, 출판사 관계자들, 그리고 알고 지냈던 친구들을 재회하여 즐겼던 시간이 담겨 있는 따뜻한 위안의 여행이다.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프랑스의 만화가들이나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차례대로 찾아가 주고받았던 이야기들, 그들을 가까이 지냈던 시간들, 처음 보는 풍경들, 유럽식 공간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그의 스케치의 선과 선, 면과 면 사이에 켜켜이 녹아 들어가 있다.
모로코에서의 여행은 모험과 도전이 있는 에너지 넘치는 여행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초상을 그리며 그들과 교감하고, 시장의 상인들과 친구가 되어 같이 식사를 하고, 가정집에 초대를 받기고 하고, 대화가 통하는 모로코인과 자신이 체험한 모로코에 대해 제법 대화할 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여서 외로웠던 그는 어린애처럼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되뇌며,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징징> 댔고, 자신을 속이려드는 모로코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크레이그 톰슨은 그런 자신을 두고 스스로를 <꼴불견 여행자>라고 말한다.

<여행>을 의식하지 않으니 <진짜 여행>이 찾아왔다
<이제야 내가 진짜 바르셀로나에 있다는 기분이 들어. 왜냐하면 이제는 더 이상 여기가 바르셀로나라는 것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거든>이라고 고백하는 그에게 여행이란 특별히 의식하고 해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었다. 현실로부터의 도피도 아니었고,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특별히 주는 선물도 아니었다. 일의 일부분으로 어쩌다 보니 가게 된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여 근처의 모로코를 돌아본 것이었다. 마음을 먹고 잘 해보려 <격식>을 차린 여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그의 모습은 판에 박힌 여행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여행 같지 않은 여행이 <진짜 여행>이 된 것은 아무래도 솔직한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여행 속에 고스란히 묻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여행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이나 이미지가 없었으므로 여행길에서 만난 것들에 순수하게 동화될 수 있었고, 매료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전의 일상에서처럼 자신을 받쳐 주던 배경이 사라지고, 자신의 지식과 언어가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비로소 스스로의 진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만화와 자신, 여행과 자신, 사랑과 자신, 가족과 자신의 모습과 말이다.

그리고 그는 이 여행기의 결말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 여행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스케치북을 끝낼 시간이 왔으니 한편으로는 내 연약한 손을 구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만화 홍보 행사가 워낙 단조로워서 기록할 것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게다가 비용 마련을 우해서라도 이제껏 미뤄 두었던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처리해야 했다. (…) 내가 이 책을 마무리하는 것은 내가 행복하기 때문일까? 아니, 사실은 훨씬 더 따분하고 한심한 이유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마감이라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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