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이재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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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cape달빛,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7, 전시전경

달빛: 이재삼 전

오프닝: 2017년 6월 17일(토) 오후 2시

일정: 2017년 6월 17일 – 8월 27일 (월,화 휴관)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장소: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문의: 031-955-4100

 

MOONSCAPE: LEE JAE SAM SOLO EXHIBITION

Opening Reception: 2pm, Sat, June 17th, 2017

Schedule: June 17th – Aug 27th, 2017(Closed on Mondays & Tuesdays)

Opening Hours: 10:00 – 19:00

Venue: Mimesis Art Museum(Paju Book City 253 Munbal-ro, Paju-si, Gyeonggi-do, Korea)

Contact: 031-955-4100

달빛: 이재삼 전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달이 밝게 보이는 것은 태양에서 나온 빛이 달 표면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이재삼은 그 달빛에 되비친 자연의 정경들을 그린다. 폭포, 물안개, 대나무, 옥수수밭… 배경은 검은 공간이다. 회색이라는 중립적 공간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미색의 광목천이 드러난 지점이 달빛이 닿은 공간이고 목탄으로 뒤덮힌 지점이 달빛이 닿지 않은 공간이다. 달빛에 비친 반짝이는 자연과 검은 배경이 주는 명확한 콘트라스트에서 밤의 분위기가 들끓는다. 

이재삼은 30여년간 <나무를 태워서 숲을 환생시킨 영혼>이라고 스스로 명명한 목탄만으로 달빛에 비친 자연을 그린다. 버드나무나 포도나무를 태워서 생긴 목탄 입자는 광목천 위에 끊임없이 쌓아 올려져 검은 그림으로 완성된다. 정착액을 바름으로써 목탄을 완전히 흡수한 광목천은 흩어지지 않는 반영구적 그림이 된다. 

대부분 1,000호가 넘는 그의 작품에는 서구식 원근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가 개발한 <공기원근법>을 통해 생략되거나 번지는 부분이 없는, 중심과 주변이 존재하지 않는 전경이 펼쳐진다. 균질한 나뭇 가지들, 바위의 작은 틈새들, 세밀한 묘사를 생략하며 나오는 물안개 까지 철저하게 서구식 원근법의 초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 속 모든 구석들이 중요해진다. 목탄의 완전히 균질하지 않은 검정의 차이와 함께, 깊이를 알 수 없는 무한대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림 속 시간은 시간이 사라진 비동시적 순간과 같다.

이번 전시는 2003년 옥수수밭으로 시작한 <숲> 연작, 2010년 시작한 <폭포> 연작과 2013년 시작한 <물> 연작을 소개한다. 강원도 태생인 작가에게 숲은 늘 그를 에워싼 환경이었다. 자신이 자란 토양이 목탄을 통해 화면에 스며든다. 이재삼의 작업을 처음 본 건 10여년 전이다. 그의 작업실은 대형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고음악과 흑백의 거대한 목탄화로 차 있었다. 그 작업들은 내게 어색한 낯섬을 느끼게 했는데, 그후 나는 그 ‘낯섬’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생각해 보곤 했다. <학교에서 배운 예술을 불식시켜야 작가가 된다>는 이재삼의 말처럼,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예술 세계를 가시화한다는 것은 낯섬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예술이란 인간의 감각이 가진 경계들을 확장하는 일이거니와. 

양지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수석 큐레이터

 

목탄은 나무를 태운 숯인데, 나에게는 신성함으로 다가오는 재료다. 나무가 산소 하나 없는 밀폐된 숯가마에서 온종일 불사르고 난 후 재가 되기 전의 검디검은 자태이고, 또한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촛불은 제 몸을 불태워서 빛을 발하지만, 목탄은 나무였던 스스로를 연소시켜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다.

_이재삼

 

달빛은 감성과 마음의 빛이며 가슴에 사무쳐 심금을 울리는 것이다.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우리 몸속에 뒤섞인 모든 육감을 품은 것이다. 어둠 속 빛의 기운과 정령들이 내 눈동자에, 콧등에, 입가에, 혀끝에, 귓가에, 살갗에 스치고 파고들어 전율하게 한다. 달빛은 나의 손길과 맞닿는 순간 화면 깊숙이 자리해 만물과 포옹하게 한다. 

-이재삼 ‘달빛을 말하다’

작가 소개

1960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이재삼은 강릉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한국의 문인화 전통을 서양화의 재료인 목탄으로 재해석해왔다. 이재삼은 달빛에 비친 나무의 형상을 목탄으로 재현한다.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의 개인전 <Moonscape 달빛>는 29번째 개인전이다. 1983년 청년미술대상을 시작으로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이영미술관, 신미술관, 한국야쿠르트, 강릉시청청사, 하나은행, 나이키청도연구소, 한샘, 코오롱본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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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cape달빛,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7,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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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cape달빛,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017,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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